존재와 시간(10)
현존재의 근본 틀
1. 내-존재(In-Sein, 內存在)
내-존재는 범주적 해석과 실존론적 해석이 가능하다. 내-존재의 범주적 해석이란 공간 속에 위치하는 존재에 대한 해석, 이를테면 방 ‘안’의 탁자, 우주 ‘안’의 지구 등과 같은 것이다. 내-존재의 실존론적 해석은 현존재가 살고 있는 양식이다.[1]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In-Sein(내-존재)에서 ‘In’은 innan에서 유래하며, 의미는 ‘거주한다(habitare)’, ‘체재한다(wohnen)’라는 의미를 가진다. ‘an’의 의미는 ‘나는 익숙하다(ich bin gewohnt=I am used to)’, ‘친숙하다(vertraut mit=familiar with)’, ‘돌보다(ich pflege etwas=I care for something)’의 의미이다.[2]이 의미들을 합쳐 보면 내-존재는 나에게 익숙한(친숙한)존재가 내 안에 거주한다는 의미로써 이러한 존재자를 나 자신인 존재자, 즉 ‘현존재’라고 부른다. 즉 내-존재(In-Sein)는 현존재의 실존 범주적 표현이다.
2. 현존재와 세계와의 관계
현존재가 세계를 인식한다고 했을 때 ‘세계’란 무엇인가?
- 눈앞에 존재하는 존재자의 총체
- 눈앞에 존재하는 존재자의 총체로써의 존재
- 현사실적인[3]현존재가 현존재로 살고 있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그곳.
- 세계성이라는 존재론적이며 실존론적인 개념
이 세계를 현존재가 인식하고 있는, 이른바 세계인식은, 현존재의 마음과 세계를 범주적 관계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곁에 단지 머물러 있기만(in das Nur-noch-verweilen bei= into the only-still-stay at)’[4]하면서 바라보는 것, 이를테면 관조觀照[5]의 태도가 되어야만 세계 속에서 만나는 존재자를 순수한 외견(Aussehen=Appearance)[6]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존재가 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내-존재의 한 양식이다. 여기서 인식이라는 것은 현존재와 내-존재 관계를 분류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파악된다. 즉 인식은 세계-내-존재에 기초를 둔 현존재의 한 상황일 뿐이며 그 상황조차도 여러 상황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1]『존재와 시간 강의』 소광희 지음, 문예출판사, 2003. 56쪽
[2] SZ 11 판, 1967. 54쪽.
[3]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유지되어 온 파악되는 모든 존재, 혹은 존재자
[4] SZ 11판, 1967. 61쪽.
[5] 觀照: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 (표준 국어 대사전)
[6] SZ 11판, 1967. 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