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紀2561年 現緣起於落水.
2017년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이틀 뒤. 경북 봉화 청량사에 들리다. 인연은 곳곳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드니 이것이 곧 연기의 법이다.
연기(緣起)는 범어 프라티트야삼무파다(pratītyasamutpāda)를 뜻에 따라 번역한 것으로 인연생기(因緣生起: 인과 연에 의지하여 생겨남, 인연 따라 생겨남)의 준말이다. 프라티트야의뜻은 '의존하다'이고 삼무파다(samutpāda)는 '생겨나다 · 발생하다'인데 한자 뜻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연기란 "그것"은"이것"을 의존하여(조건으로하여) 일어나는 관계에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서 예를 들어, 사제설(四諦說)인 고집멸도(苦集滅道)는 집과 고가 연기하고 도와 멸이 각각 연기하는 것을 합해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서 집은 고의 원인 또는 인연이 되며, 도는 멸의 원인 또는 인연이 된다. 따라서 고집멸도는 고통의 원인이 집착 또는 갈증이며, 고통을 소멸시키는 원인 또는 수단은도라는 연기관계를 밝힌 것이다.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부처(석가모니)께서 이르기를 연기법(緣起法)은 자신이나 다른 깨달은 이[如來]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며, 법계(우주)에 본래부터 항상 존재하는[常住] 법칙[法]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기경(緣起經)에는 이 연기의 실체를 12연기로 풀이하고 있다. 12연기란 무명(ignorance)으로부터 시작하여 행((mental) formations), 식(consciousness),명색(name and form), 6입(six sensegates), 촉(contact), 수(feeling),애(desire), 취(attachment), 유(becoming), 생(birth), 노사(decay and death)의 위계를 말한다. 이 12연기는 각각 순행(유전연기)하기도 하고 또는 역행(환멸연기)하여 우리에게 드러나고 소멸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