輔萬物之自然(보만물지자연) 만물의 ‘저절로 그러함’을 돕다. *
層層花(층층화) 2025
適時恒難定 (적시항난정) 제 때는 늘 정하기 어려우니,
此時限過後 (차시한과후) 지나고 나면 후회하네.
且然人之行 (차연인지행) 사람의 일은 그러하지만,
無爲利不謬 (무위리불류) 자연은 날카로워 어긋나지 않네.
2025년 6월 19일. 동네 곳곳에 접시꽃이 흐드러졌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동네 어귀에도… 아마 저 꽃이 지금 피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사는 곳,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이때, 저 꽃은 한 창일 것이다. 나는 해마다 저 꽃을 본다. 또 해마다 나의 마음을 글로 적는다. 나와 꽃이 현재는 비슷해 보이지만 저 꽃은 지구가 사라지는 날까지 변함없을 것이니 지극히 유한한 나 따위의 존재가 어찌 저 꽃을 찬탄하지 않으리!
* 도덕경 64의 마지막 문장.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이보만물지자연, 이불감위; 이와 같이 만물의 ‘저절로 그러함’을 도우니 억지로 도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