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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과 ‘광복’에 대한 사소한 의견

by 김준식

‘독립’과 ‘광복’에 대한 사소한 의견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따라 국권을 잃은 조선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그 맥을 이어 1945년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으로 국권을 회복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날을 ‘광복’이라고 부른다. 왜 ‘독립’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일제의 국권침탈에 저항한 수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독립투사라고 부르고 그러한 도도한 움직임을 독립운동이라 부른다. 그러면 그 결과로 얻어진 국권회복의 날을 ‘독립절’로 불러야 맞지 않을까?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과 광복은 미세하게 어긋나는 느낌이다.


1949년 5월 국무회의에서는 8·15일을 '독립기념일'로 의결했다. 하지만 그 해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돌연 '광복절'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국경일이 되었다. ‘독립’과 ‘광복’이 한 동안 혼용되었는데 1949년 08월 13일 경향신문 기사에는 ‘광복 한돌맞이’, ‘독립 1주년’을 같이 쓰고 있다.


일제 식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독립’이 더 타당해 보인다. ‘광복’은 국권 침탈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피의 독립운동 역사와 선열들의 노력을 약간 가리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다시 이 날을 독립절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광복’과 ‘독립’이 가진 어감이나 방향이 이제 80년이 다 되어 가는 이 날의 의미가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전해질 것인가에 대한 사소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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