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歔(독허) 홀로 숨 쉬다.
心寂聽啡聲 (심적청배성) 마음이 고요하니 숨소리 들리고,
遠叫闇蟬聲 (원규암선성) 멀리 매미 소리 흐릿하게 들린다.
當識深靜體 (당지심정체) 마땅히 고요함의 본질을 알아야 하니,
作心窮究誠 (작심궁구성) 마음먹고 자세히 궁구 하리라.
2025년 8월 25일. 퇴직을 앞둔 일주일 간의 장기재직휴가 1일째. 이제 지난 38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서 있다. 새벽 걷기 후 하루 종일 집안에서 고요하게 지내고 있다. 고요하니 내 숨소리가 참 잘 들린다. 어디선가 늦은 매미 소리도 들린다. 고요함이란 무엇인가? 하이데거는 현존재의 본질을 열어젖혀서 마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나를 열어서 나를 보는 것. 이제 그것을 마음먹고 궁구 할 수 있는 상황과 때가 된 것이다.
* 當識深靜體: 예찬(倪瓚, 1301년~1374년)은 중국 원나라의 화가이다. 자는 원진, 여러 가지로 불리었던 호 중에서 운림이 가장 알려져 있다. 예찬의 화제시에서 차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