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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23. 2017

석양

夕陽一顧

2017년 5월 23일의 석양

夕陽一顧

中年懷一夢 (중년회일몽) 중년에 꿈 하나 있다면,

不冒下遇困 (불모하우곤) 어려운 처지를 만나지 않는 것.

憂來不成眠 (우래불성면) 근심 오면 잠 이루지 못하노니,

誰識吾心尻 (수식오심고) 누가 내 마음 끝자락까지 알리오.

將過眷寤冗 (장과권오용) 문득 돌아본 지난날, 깬 꿈처럼 쓸모없구나,

冪暗榮午中 (멱암영오중) 한낮 영화로움 어둠이 덮고 있는데.

欲肖晩矄紅 (욕초만훈홍) 어둑해져 가는 붉은 해를 닮으려,

囫盡而漸夢 (홀진이점몽) 온전히 소진하여 어두워져 가고 있음을.


2017년 5월 23일 오후 석양을 보다. 떨어지는 해를 보면 거의 언제나 별다른 이유 없이 회한에 젖는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반성이야 늘 필요하지만, 내 마음은 자주 정도를 넘는다. 그리하여 다만 저물면서 빛나는 석양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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