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5 지락

10월 첫날

by 김준식

霷初日(양초일) 10월 첫날


來日不知起 (내일부지기) 내일 일어날 일도 모르면서,

常懷數月憂*(상회수월우) 늘 몇 달 뒤 걱정을 한다.

跡起六十春 (적기육십춘) 살아온 지 60년,

晝月橫輿宇 (주월횡여우) 낮 달, 하늘을 가로지르는데.


2025년 10월 1일 아침. 새벽엔 안개가 심하더니 아침 햇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세상 일이 이와 같다. 걱정이 많지만 살아온 날을 돌이켜 보면 걱정은 그저 걱정으로 끝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마치 햇살에 사라지는 안개처럼. 당장 내일도 모르면서 몇 달 뒤를 걱정하고 몇 년 뒤를 걱정한다. 살아 있는 오늘, 지금 최선을 다할 일이다.


* 양霷은 10월을 의미한다.


* 고시 19수 중 15수의 이미지를 용사하다. (고문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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