晥曉月 (환효월)환한 새벽달
尙明破月光 (상명파월광) 달 빛 어둑한 새벽을 깨고,
與傷心身靜 (여상심신정) 더불어 심신의 고요조차 해치네.
復歸於無事*(복귀어무사) 일 없음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不幹事生定*(불간사생정) 간섭하지 않으면 삶은 평안할 텐데.
2025년 10월 10일 새벽. 집 밖으로 나오니 달 빛에 세상이 너무 밝다. 최근 들어 가장 밝은 달 빛이다. 구름 때문에 추석 전후로 달 빛을 보기 어려웠다. 새벽 달빛이 지나치게 밝으니 오히려 조금 불편하다. 새벽이 어두워야 햇빛이 그리운 법인데…… 물론 달 빛과 햇빛이 같을 수야 없지만 달이 너무 환한 것은 심신의 고요를 침범하는 느낌이다.
연일 이러 저런 일로 심신이 시달린다. 완전히 자초한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초한 부분도 없지 않으니 내적 갈등은 여전히 깊다. 노자께서는 도덕경 28장에서 무극無極으로 돌아가라 했지만 나 같은 존재에겐 무사無事도 어렵다. 그래도 무사無事를 꿈꾸며 하루를 정리한다.
* 도덕경 28장의 내용을 용사함.
* 『장자』 ‘대종사’에 등장하는 현인, 즉 자상호子桑戶, 맹자반孟子反, 자금장子琴張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생정生定은 각자의 수준에 타당한 삶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