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5 지락

中和

by 김준식

中和


禮樂育萬物*(예악육만물) 예악은 만물을 길러내니,

弗好致調和 (불호치조화) 좋고 싫음이 조화에 이르도다.

明相連誠實 (명상련성실) 밝음이 성실로 이어져야,

天地操正次 (천지조정차) 천지는 제 자리를 잡는데.


2025년 10월 17일 새벽. 새벽 걷기 중에 기울어가는 그믐달을 본다. 내 마음처럼 초라하다. 퇴직한 지 이제 겨우 50일에 가까워지는데 조급해하고 허둥대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마음의 평화는 참 멀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안정과 평화다.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 역시 내 몫이다. 하여 모처럼 중용장구를 본다. 1장에서 바로 답을 얻는다. 즉 “致中和 天地 位焉 萬物 育焉(치중화 천지 위언 만물 육언) 중화를 이르니 천지는 제자리이고 (그로부터) 만물은 길러진다.”


중화의 핵심은 예와 악이다. 예는 질서이고 악은 조화다. 질서 있는 조화는 밝음으로 연결되고 밝음은 충만함이다. 이를테면 마음이 충만해져야 그로부터 밝음이 나온다. 순환의 이치다. 조급하고 허둥대는 것은 부조화요, 무질서함의 표현이다. 당연히 마음은 어두워지고 더불어 빈곤해진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지점에서 回心 혹은 轉回가 필요하다.


* 중용 1장을 용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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