莝小薄皮於包種
莝小薄皮於包種(좌소박피어포종) 얇고 보잘것없는 껍질, 씨앗을 품으니,
將深秋故去 (장심추고거) 깊은가을 문득 나무를 버리고,
渦流含種墮 (와류함종타) 씨앗을 품은 채 휘돌며 떨어지리니.
眞現恒在尺 (진현항재척) 진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
只懸待蒂棄 (지현대체기) 다만 지금 매달려, 떠날 때를 기다리니.
2017년 6월 1일 아침 출근길에 단풍나무 열매를 보다. 저 속에는 단풍나무의 씨가 들어있고, 가을이 되면 저 분홍빛 씨 주머니가 마르면서 가벼워진다. 그러면 가는 바람에도 날리는데 그 모습이 마치 헬리콥터 날개처럼 매우 빠른 회전운동을 하며 떨어진다. 이 현상을 '앞전 와류(leading edge vortex)’라고 부르는데 이 현상을 밝혀낸 사람들은 네덜란드 와게닝덴대의데이비브 렌팅크(Lentik)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마이클 디킨슨(Dickinson) 교수 공동연구진이다. 자연은 언제나 그러하지만, 진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현현한다. 사진을 찍어두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6월 3일, 즉 오늘에야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