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Jun 03. 2017

진리의 모습

莝小薄皮於包種

莝小薄皮於包種(좌소박피어포종) 얇고 보잘것없는 껍질, 씨앗을 품으니,


將深秋故去 (장심추고거) 깊은가을 문득 나무를 버리고,

渦流含種墮 (와류함종타) 씨앗을 품은 채 휘돌며 떨어지리니.

眞現恒在尺 (진현항재척) 진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

只懸待蒂棄 (지현대체기) 다만 지금 매달려, 떠날 때를 기다리니. 


2017년 6월 1일 아침 출근길에 단풍나무 열매를 보다. 저 속에는 단풍나무의 씨가 들어있고, 가을이 되면 저 분홍빛 씨 주머니가 마르면서 가벼워진다. 그러면 가는 바람에도 날리는데 그 모습이 마치 헬리콥터 날개처럼 매우 빠른 회전운동을 하며 떨어진다. 이 현상을 '앞전 와류(leading edge vortex)’라고 부르는데 이 현상을 밝혀낸 사람들은 네덜란드 와게닝덴대의데이비브 렌팅크(Lentik)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마이클 디킨슨(Dickinson) 교수 공동연구진이다. 자연은 언제나 그러하지만, 진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현현한다. 사진을 찍어두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6월 3일, 즉 오늘에야 완성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단오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