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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n 05. 2017

Dharmadhatu(법계)

於智異山天王峰

천왕봉을 앞둔 1800m 지점에서 본 풍경

於智異山天王峰


雲停於山宗 (운정어산종)구름은 산마루에 멈추고,

寞寞下物同 (막막하물동)하늘 아래 아득히 모여 있네.

不斷淸陽照 (부단청양조)맑은 빛 끝없이 비추니,

已亦法界乎 (이역법계호)이미 법계*로구나.


2017년 5월 26일 우리학교 학생들과 함께 지리산을 등반했다. 정상에 서서 본 지리산은 이미 내가 사는 세상은 아니라 바이로차나가 사는 법계였다. 법계(法界)란 산스크리트어 다르마다투(Dharmadhatu)의 역어이다. 일반적으로 대승불교에서는 법(法)을 모든 존재 또는 현상으로 해석하여 모든 존재를 포함한 세계, 온갖현상의 집합으로서의 우주를 뜻하며, 또한 모든 현상의 본질적인 양상, 즉 진여(眞如)까지도 뜻한다. 또 화엄교학에서는 법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티끌(一微塵) 속에 세계 전체가 반영되고, 순간 속에 영원이 포함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를 들면 거기에 전 우주가 있고, 일체(만물 전체)가 개개의 사물 속에 포함되며, 서로  연기하여 무한히 융합되어 작용을 멈추지 않는 세계를 말한다. 일즉일체(一卽一切) · 일체즉일(一切卽一)의 관계인 것이다. 


등산 이후 오늘로 11일이 지나 드디어 시로 옮긴다. 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했건만 나의 역량의 한계를 느낀다. 저 위대한 풍경에 고작 이 정도 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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