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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n 10. 2017

일상을 놓치다.

如不可知

如不可知 알아차리지 못함


何時滿朔月 (하시만삭월) 초승달 언제 가득 찼으며,

何處去鵬飛 (하처거붕비) 큰 새 어디로 날아갔는가?

微微集冗企 (미미집용기) 작고 쓸데없음에 매달렸네,

漠漠滃風吹 (막막옹풍취) 구름 일고 바람 부니, 아득하여라! 


2017년 6월 9일 금요일, 단디 라이프니츠 강의를 하러 가는 중 보름달을 보았다. 운전 중이라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참으로 장엄한 풍경이었는데, 우주에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절대 자연의 위대하고 놀라운 변화는, 매일 매 순간 나의 용렬함과 미미함과는 전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 나는 늘 허덕이고 있는지 모른다. 위 사진은 며칠 전 석양을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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