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그리고...

Julio Iglesias - La Mer

by 김준식
불빛에 초점을 둔 창밖 풍경
불빛, 그리고 유리 창에 빗줄기가 사선을 긋고 있다.


원추리 꽃이 피었다 지고 있고 도라지 꽃도 이미 피었지만 비는 오지 않더니 오후부터 비가 조금 내리고 있다. 세상이 조금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워질 것이다.


2012년 개봉했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라는 아주 모호한 영화가 있었다. 명배우 게리 올드만이 타이틀 롤을 맡은 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는 지루함과 무기력에서 오는 피곤함이다.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매우 이상적인 영국식 영어 발음의 원숙함도 기억에 남지 않고 콜린 퍼스의 세련된 매너도 기억에 없다. 오로지 심리적인 피곤함, 그리고 무기력으로 상징되는 갈색의 영화 세트와 몇 가지 무료한 시퀀스들……. 더불어 어떤 상황도 이겨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강박 외에는 이렇다할 아무 것도 없는 2017년 6월 셋째 주 화요일 밤 빗소리를 들으며 …….


스페인 출신의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가 부른 Tinker Tailor Soldier Spy의 엔딩 음악이다. 뭔가 부조화다.

Julio Iglesias - La Mer [Tinker Tailor Soldier Spy ending] 본래는 프랑스 출신의 Charles Trenet(샤를 트르네)의 노래다. La Mer 는 불어로 바다다.

http://www.youtube.com/watch?v=GqNHvuzai5U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