曇昊(담호)
曇昊(담호)
昨視衡靜謠 (작시형정요) 어제 본 고요한 균형은,
惟使吾戒頗 (유사오계파) 생각해보니 나의 치우침을 경계함이라.
鳥北向雨日 (조북향우일) 북쪽으로 새 날아가는 비 오는 날,
坐定見雨霖 (좌정견우림) 고요히 앉아 하염없는 비를 보네.
上雲獨照光 (상운독조광) 저구름 위에는 홀로 해 비추겠지만,
此君潸點落 (차군산점락) 댓잎에는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雨墜始夏發 (우추시하발) 비내리니 비로소 여름인가,
晩時於宇日 (만시어우일) 저물어가는 우주의 하루.
2017년 6월 26일 기다리던 비가 왔다. 비 내리는 날, 어제 본 꽃들의 고요한 균형을 생각해 본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고 댓잎은 비에 젖으니 비로소 여름이 온 모양이다.
此君 : 대나무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 차군
<진서晉書 왕휘지전王徽之傳> 徽之但指竹曰 何可一日無此君耶(휘지단지죽왈 하가일일무차군야 ; 왕휘지는 다만 대나무를 가리키며 ‘이분이 없이 어찌 하루인들 지낼 수 있으리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