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급식소 비 정규직 파업과 학교 풍경

by 김준식

급식소 비 정규직 파업과 학교 풍경


나는 기본적으로 '비 정규직'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비 정규직'이라는 말은 이를 테면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며, 노동현장에 적폐 1순위로 꼽을 만하다. 이 말을 처음으로 우리 사회에 끌어들인 것은 지난 IMF 시절인 걸로 기억한다. 당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우선 비 정상적인 일자리라도 제공하려고 만들었던 ‘비 정규직’이 이제는 현실의 아픈 칼날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온 것이다.


학교 급식소 조리원, 교무실무원 등 학교 현장에서 매우 요긴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붙은 이름 이른바 ‘비 정규직’의 임금 상황은 다음과 같다.


교무실무사, 조리원 등 대다수 직종의 기본급은 160만 원이다. 시급 6,588원으로 2017년 최저임금 6,470원보다 118원 높은,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처우개선을 통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학교에서 교육 및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필수 노동자들의 처지가 이렇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3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218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학교 비 정규직 급여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있는 그들이 노동 3권의 하나인 단체 행동권 행사로 오늘과 내일 학교 급식이 중단되었다. 학교 현장은 약간의 혼선이 빚어졌고, 아마 내일도 비슷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다. 학교는 부랴 부랴 대책을 마련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상황이 나빠지지도 않았고, 동시에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도 이제는 차별과 불평등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는 사회 교사로서 오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노동과 노동조합, 그리고 노동 3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이 살 세상은 최소한 노동조합 가입률 30%의 세상이 아니라,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그것으로 삶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이기를 바라며, 동시에 그들이 사용자가 되어도 노동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알아주는 사용자, 그리고 그 응분의 대가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사용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