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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Sep 08. 2017

Nullius in Verba

無蛛公之家

無蛛公之家 (무주공지가)비어있는 거미 집


玄朝霧漲拾 (현조무창섭) 고요한 아침, 가득한 안개 피어 오르니,

公已虛璿邸 (공이허선저) 공(거미)께서 벌써 구슬집 비우셨네.

將日照揮滴 (장일조휘적) 문득 해 떠올라 물방울 사라지리니,

只迷居空寂 (지미거공적) 가는 집, 다만 비어 있어 고요하여라.


2017년 9월 8일 아침 안개 자욱한 날, 거미 집에 이슬 내려 앉다. 거미는 이미 집을 비웠고 거미줄마다 고른 물방울 맺혀있다. 해 떠오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물방울, 우리의 삶 또한 이와 같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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