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Oct 12. 2017

무무산방

附無無山房 무무산방에 부치다.


浮雲無欲見 (부운무욕견) 뜬 구름 욕심 없고,


秋風漂漂然 (추풍표표연) 가을 바람은 떠도는구나. 


切緣業藏[i]滅 (절연업장멸)인연 끊어지니 업장도 사라지네,


此顯無無明 (차현무무명) 이곳, 밝지 않음이 없구나.


2017년 10월 11일 오후 중간고사를 치르고 난 뒤 같은 교무실에 계시는 서영호 선생님의 안내로 지리산 유평에 다녀왔다. 황송하게도 본인의 별장에 초청받아 별장을 둘러보았다. 별장 이름이 ‘무무산방’이라 하니 마음에 와 닿아 시를 지어 올린다.  


      

[i]업장은 불교 유식론의 핵심 개념이다. 산스크리트어 아뢰야(alaya)는 ‘저장하다. 저장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저장한다는 말인가? 종자(種子, bija=씨앗)를 저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통해서 하는 생각과 행동은 하나도 빠짐없이 종자로 변해 아뢰야식에 저장된다. 그래서 아뢰야식을 업장(業藏=업의 창고) 혹은 장식(藏識)이라고도 한다. 즉 6식을 통해서 얻어지는 모든 작용이 제7식 말나식을 통과하여 제8식 아뢰야식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업장이 멈추는 것은 역으로 6식 7식이 멈추는 것이고 마침내 해탈에 이르게 되는 길이다. 

작가의 이전글 홀로 향기에 취하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