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듣는 겨울 나그네

by 김준식

Winterreise OP.8. D. 911 Gute Nacht(1) -Der Leiermann(24)


슈라이어(Peter, Schreier)의 버전으로 듣는 겨울 나그네와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버전의 겨울 나그네는 확연히 질감의 차이를 느낀다. 디스카우가 가지는 에너지, 격정(절제된 격정)은 겨울 나그네가 실연의 노래라는 점에서 본다면 보다 적합한 느낌이 든다. 물론 당연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슈라이어는 테너, 디스카우는 바리톤이다.)


본래 바리톤 음역이라는 것이 테너도 아니고 그렇다고 베이스도 아닌 어중간한 음역이지만 음역의 폭은 테너와 베이스 일부를 제외한 매우 큰 편이다. 테너의 터질 듯 한 음색으로 겨울 나그네를 부른다면 그것은 실연보다는 사랑의 쟁취 쪽이 가까울 듯하고 베이스의 낮은 음색은 실연의 늪으로 빠져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실연했지만 이제 그 사랑을 조용히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다시금 희망을 주기에는 부드럽고 동시에 격정적인 바리톤의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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