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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Dec 10. 2017

不眠中一顧

不眠中一顧


昨夜間眠覺 (작야간면각) 지난 밤, 잠 사이 깨어 

將失歸路寐 (장실귀로매) 잠으로 돌아 갈 길을 잃고 말았네.

大月中天晥 (대월중천환) 큰 달 하늘 가운데 환하지만,

密暗着地蓋 (밀암착지개)* 빽빽한 어둠, 대지를 덮고 있구나.


2017년 12월 6일 새벽, 문득 잠이 깼다. 6일 오전 2시 30분 한 번 깬 잠은 다시 오지 않고, 이런 저런 일로 생각만 복잡해졌다. 하늘에 슈퍼문 이지러져도 그빛 환하여 천지를 비춘다. 다만 짙은 어둠은 땅 위를 덮고 있다. 


*중국 송나라 선승 설두 중현의 시집 설두칠부집(雪竇七部集)의 내용 중 일부를 용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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