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 11도에 이르는 매우 추운 12월의 중순이다. 문득 봄날이 그리워진다. 봄날을 떠 올리니 음악 한 곡이 생각난다.
정확한 데이터나 자료가 없어 자신할 수는 없지만, 이 나라에서 근대 음악이 시작된 이후 최고의 작곡가들 중에 대중과 가장 가까운 작곡가는 단연 ‘박시춘(1913~1996)’이다.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천재적인 소질로 대중음악계의 큰 별이 되었다. 약 3000곡 이상을 대중가요를 작곡했다.
물론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어설픈 친일 음악을 작곡하였지만, 그를 친일파 음악가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친일 부역은 거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고, 당시 그는 악극단 소속의 힘없는 악극인으로 그의 행동이 자발적인 것은 전혀 아니었다는 판단에서이다.
그가 작곡한 “봄날은 간다.”1953년 백설희가 처음 불렀다. 지금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장사익이다. 장사익은 46세에 가수로 데뷔한 국악과 양악을 교묘하게 석인 음악을 한다. 이른바 퓨전이다. 하지만 국악 쪽에 가깝다. 피를 토하듯 부르는 그의 음악을 듣노라면 삶의 바닥을 치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기분에 빠진다.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께서 거의 유일하게 부를 줄 아는 대중가요로 나는 기억한다. 삶에 지친 날들 중에 아주 가끔 신이 나면 혼자서 연분홍~~ 을 흥얼거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