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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Dec 28. 2017

日照猛然


日照猛然 빛줄기 하늘로 뻗쳐오르고


夜中嚴冬過 (야중엄동과) 밤새 매서운 추위 지나더니,

灀厖似雪國 (상방사설국) 된서리 두터워 눈 세상인 듯.

未冡中山岡 (미몽중산강) 산 계곡은 아직 어둠 속인데, 

暐涌刲天旬 (위용규천순) 빛줄기 솟아올라 하늘에 가득.


2017년 12월 27일 아침 된서리 내린 마른 나뭇가지를 보다. 세상은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아름다움의 바닥에는 객관적인 조화와 균형이 있고, 그 위에 주관적인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작은 나뭇가지에 앉은 된서리는 자연이 가져다준 지극한 조화요 균형이다. 이것은 매우 객관적인 아름다움의 조건이 된다. 그것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기쁨을 느끼고 즐거움을 가지는 것은 주관적이다. 미적 체험이란 이렇듯 객관과 주관의 조화에서 오는데 이는 다시 변증법적으로 객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변증법적 고리는 重重無盡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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