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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Feb 05. 2018

立春之寒風

立春之寒風 입춘의 찬 바람


��六極滿(령령육극만) 찬 바람 천지에 가득하니,

寒侵春夢破(한침춘몽파) 추위에 봄 꿈 깨지누나.

麤率陋誤判(추솔루오판) 더럽고 잘못된 판단 추잡하여라,

春梅恥何望(춘매치하망) 봄 매화 어찌 마주할까?


령(찬바람 령) 글자가 나타나지 않음.


2018년 2월 5일 입춘 하루 뒤. 온 종일 찬바람이 맹렬하게 분다. 오늘 삼성 이재용은 집으로 돌아갔다. 집행유예가 되어 득의양양! 심지어 빙긋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박근혜와 온갖 협잡을 벌인 그 당사자가 법의 비호아래 집으로 돌아 간 것이다.


법은 고무줄인가? 아직도 교도소 안에는 오로지 노동자를 규합했다는 죄만으로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이 추위에 떨고 있고, 서울시 곳곳의 고공 농성장에는 임금체불과 사업주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우리의 노동자들이 이 엄혹한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수백억의 뇌물을 공여하고 노동자의 피땀으로 이룩한 회사의 노동조합을 철저히 차단한 삼성의 1인자는 오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갔다.


그 재판을 한 판사는 정형식, 서울고등법원부장판사이다. 법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법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가장 근본적인 도덕률을 파기한 정형식 판사, 그를 규탄한다.   

 

봄이 오면 이 엄혹한 겨울을 견딘 매화 필 터인데 우리는 그 매화를 어찌 마주할까? 


* 위 그림은 이탈리아 출신의 미국화가 Joseph Stella의 그림 Battle of Lights이다. 

   이 그림은 Precisionism(정밀주의 또는 형식주의) 이 바탕이 된 그림인데 이 Precisionism은 1920~30년대 미술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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