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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01. 2018

3월 1일

이 산하에

3월 1일 오늘, 충남 홍성군에 있는 처가에 다녀왔다. 오늘은 장모님 기일이다. 내일이 개학이어서 왕복 600km의 장거리 운전이 걱정이었지만 큰 사위로써 가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  


3.1절 오늘은 늘 그렇지만 나에게 여러 가지 감회가 교차한다. 좌익계열의 독립운동을 한 덕에 여전히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나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와 비슷한 처지의 독립운동으로 역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순국선열들을 생각해 본다. 동시에 일제시대 더러운 친일의 무리들이 당시 축적한 자본과 권력으로 지금의 자본주의의 권력을 독점하여 이 나라의 근본을 흔들고, 통일을 막고 여전히 외세를 이용하는, 피가 거꾸로 솟는 만행에도 손 하나 쓸 수 없는 무력함에 스스로 분노하는 날이다. 


1980년대 대학가에선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쟁으로 많은 집회가 있었고, 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집회 등에서 많이 불리던 민중가요 노래패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민중가요는 민중들의 현실을 내용으로 하여 사랑타령만이 주제였던 기존의 가요와 차이를 보였으며 따라서 상업적인 성공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 노래패 중 가장 유명한 노래패 이름은 노찾사, 즉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다. 


1989년 그들의 두 번째 앨범에 있는 노래 ‘이 산하에’는 압제와 침략, 독립과 해방 그리고 통일과 자유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에 어울리는 노래인지는 모르나 노래를 부르는 김삼연의 목소리는 분노와 결의에 차 있다.  


참고로 이 앨범은 상업성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거의 불가능한 100만 장(해적 판 포함) 이상이 팔린 위대한 앨범이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em77O9nN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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