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Mar 28. 2018

'Clair de Lune'

드뷔시-달빛 (Suite Bergamasque-No.3 'Clair de Lune')  


이런저런 생각에 평소보다 잠이 일찍 깬 춘분이 일주일 지난, 봄 새벽.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나는, 특정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기위해 끊임없이 ‘나’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나’를 찾으려 했고 지금도 그 노력은 매우 유효하며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런 봄 새벽에는 그런 의지가 까닭 없이 더욱 굳건해진다. 어쩌면 불투명에 대한 저항이거나 이런 완전치 못한 어둠에 대한 불만 이리라.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드뷔시(Claude-Achille Debussy, 1862-1918) 달빛은 어쩌면 고흐의 그림처럼 대낮같이 밝은 보름달을 묘사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춘분이 일주일 지난, 봄 새벽 희미한 초이레 초승달을 보며 이 음악을 떠 올렸다.  


나에게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 의문으로부터, 이 부정으로부터 ‘나’는 ‘나’를 던져 놓는다.


Bergamasque는 타란텔라(이태리 나폴리 지역의 춤곡)와 비슷한 춤곡 형식

     

https://www.youtube.com/watch?v=97_VJve7UVc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