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柏落花
隨天自發赤 (수천자발적) 천지 기운 따라 붉게 피어,
咋間嗜好節 (사간기호절) 좋은 시절 잠시 보냈다네.
花落痕陳迹*(화락흔진적) 꽃은 떨어져도 흔적은 남으리니,
但願此更顯 (단원차갱현) 다만 바램은 이곳에 다시 피어나기를……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오전, 학교 화단을 보니 이른 봄날, 천지의 기운 따라 나무 위에서 붉게 한 시절을 보낸 동백이 나무에 있었던 그 모습처럼 곱게 떨어져있었다. 이미 생명을 다한 동백이지만 그래도 동백의 마음이 되어 글을 옮기고 싶어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4월 2일이 되어서 비로소 완성하였다.
* 고려시대 문신 이인로(1152-1220)의 山居(箕雅) 중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의 뜻만을 용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