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sas
꽃잎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풍경을 주말 내내 보고 있다. 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징표다. 바람 따라 흩뿌려지는 희고 작은 꽃잎들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삶의 한 모퉁이에 언제나 웅크리고 있는 쓸쓸함 또는 서글픔과 마주한다. 너무 비관적인가?
나이 들어감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누구’와 만나도 좋아야 되는데 가끔씩은 ‘누구’를 만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떨어지는 꽃잎이 땅을 가리지 않고 세상에 흩뿌려지듯이 나 역시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느낌을 가지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아직 수양이 부족한 모양이다.
1978년 발표된 Kansas의 「Point of Know Return」 속에 있는 Dust In The Wind는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지금도 자주 듣게 되는 음악이다. 비상업적인 것을 목표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음악을 프로그레시브 락이라 부르지만 자본주의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불편한 마음을 바람으로 날려 보내고 깨끗해진 마음으로 늘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lQem15Ow6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