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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24. 2018

비 그친 뒤

恬淡(념담)*


滴踞新草葉 (적거신초엽)물방울 초록 잎에 걸터앉고,   

雨後風蕭厖 (우후풍소방)비 온 뒤 바람은 소슬하여라.

一憂誰何無 (일우수하무)근심 하나 누군들 없으리오,  

然而遍春光 (연이편춘광)하지만 세상은 온통 봄빛.


2018년 4월 24일 오후.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오후에는 비가 그쳤다. 비 그친 뒤 잎 위에 물방울 몇몇 새로 난 초록 잎에 걸터앉아 있다. 계절은 무심히 지나가는데 마음은 계절을 따르지 못한다. 근심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신록은 한 없이 푸르러질 터인데.   


*『莊子』 刻意(각의)에 등장하는 말이다. 恬淡寂漠(념담적막)의 줄임 말로 無欲(무욕), 淡白(담백)등으로 표현되는데, 지극히 조용하고 고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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