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입, 보라색

by 김준식
애기 붓꽃

5월 초입의 색깔은 보라다.


초봄부터 지금까지 길가에 피어있던 제비꽃의 짙은 보라로부터 이제 달콤한 꽃내음을 풍기며 줄기를 감아 올라가는 등나무의 흰색이 어우러진 보라 꽃과 드문드문 산 위에 심겨 있는 오동나무의 아스라한 보라색, 그리고 연못가에 약간 빨리 피어나는 붓꽃의 강렬한 보라까지 곳곳에 보라색이 있다.


보라색은 품위와 우아함의 상징이자 동시에 고독과 추함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것은 우아함의 이면에 추함이 있을 수 있고 품위를 지킨다는 것은 고독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추정해 본다.


엘가가 1차 대전 중에 작곡한 이 음악은 사랑하는 이를 보낸 마음을 담고 있다. 이 봄 우리는 또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야 말았다.


Edward Elgar's Sospiri op. 70 - Sol Gabetta


https://www.youtube.com/watch?v=TPMoOk5Gz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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