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협상 결렬
미국이 이렇게 나올 것을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이며 야비한 태도로 나올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내가 미국을 아직도 잘못 평가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하기야 미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해외에 자국의 군대를 10만 명이나 내 보내 놓고, 그 비용으로 연간 6000억 달러를 쓰고 겉으로는 평화를 유지하는 척하면서 그 지역의 분쟁을 부추기고 동시에 방조하는 좋지 못한 역할을 세계평화라는 미명 아래 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북한은 어제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폭파하면서 외신기자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렇게 핵 시설이 폐기된 순간, 미국은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국제정세란 어차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어서 외교라는 점잖은 방식으로 이야기가 오가지만 사실은 험한 말을 쓰고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깡패조직의 협상과 다를 바 없다. 어쩌면 미국은 예정된 수순대로 일을 진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비열함에 북한의 반응이 의외로 차분하다. 이에 반해 이 나라 야당의 대표라는 작자들은 오로지 정치적 이유 때문에 이 회담을 위해 상당히 노력한 대통령과 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를 대표하며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가? 그 대상이 이 땅에 사는 민중들이라면 자제하고 또 자제하면서 합리적 근거를 통해 서로 협력해야 옳지 않은가? 물론 그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앞잡이로 역할을 정했다면 지금의 태도에 대해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어쨌거나 역사가 증명하듯이 미국은 항상 매파 우위의 나라였다. 전쟁과 분쟁을 좋아하는 그들의 성향을 개척자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침략적이고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야만인에 다름없다. 다만 그러한 그들의 본성을 감추는 기술을 오래 익혀 우리를 기만하고 있을 뿐이다.
참담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록은 짙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