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矣扇(오의선)
蕭容適時開(소용적시개) 쓸쓸한 모습으로 제 때 피어,
久立誰待乎(구립수대호) 우두커니 누굴 기다릴까?
虛裝紅奌面(허장홍점면)*붉은 점 찍고 부질없이 꾸며,
細莖微風搖(세경미풍요) 가는 줄기 미풍에 살랑 살랑.
2018년 6월 25일 점심시간, 학교 주위를 돌다 범 부채 꽃을 발견했다. 범 부채의 한자 이름은 부채(扇)에 집중한다. 부채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범 부채의 잎 모습이 마치 합죽선을 펼쳐놓은 모습이다. 꽃대 위에 여러 개의 꽃이 피고 진다. 꽃 잎은 붉은 바탕 위에 검은 색에 가까운 붉은 반점이 있다.
* 조선의 여류 시인 이옥봉의 시 閨怨(규원) 중 일부를 용사함. 조선중기 16세기 후반인 선조 때 옥천(沃川) 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서녀(庶女:소실의 딸)로 이후 조원(趙瑗)의 소실이 되었다. 이옥봉의 시 夢魂(몽혼)은 매우 유명하다.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