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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18. 2018

여름노래


於麥門冬花幹始發之節 맥문동 꽃 줄기 오르는 계절에. 


開花而醉態 (개화이취태)*꽃 피니 그 모습에 취하고, 

卽時此好節 (즉시차호절) 때 맞추니 좋은 시절이로다. 

隨處心自外 (수처심자외) 처지 따라 마음도 절로 다르니, 

吾詩頌於這 (오시송어저) 나의 시는 이것을 노래하노라. 


2018년 7월 18일. 어제가 초복이니 삼복 염천이다. 열기가 만만치 않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을 조용히 겪을 뿐이다. 학교 화단에 맥문동이 꽃 대를 올린다.  


* 이정섭의 시를 차운함. 이정섭은 조선 숙종, 영조 연간에 문신.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계화(季和), 호는 저촌(樗村). 조선 제 14대 선조의 맏아들인 임해군 이진의 후손으로서 그의 문집인 저촌집에 吾詩(오시) 중 제 4 수 중 한구절을 차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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