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Sep 19. 2018

푸른 하늘

穹蒼(궁창)


孤雲散中天 (고운산중천) 외로운 구름, 하늘 속으로 흩어지니,

淡淡不可面*(담담불가면) 너무나 담담하여 보이질 않네.

脫虛且無影 (탈허차무영) 허공을 벗어나니 그림자조차 사라져,

卒覺到寂滅 (졸각도적멸) 문득 적멸에 이르렀음을 깨닫는구나.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하루 종일 흐린 날씨다. 문득 9월 10일 촬영해 놓은 푸른 하늘이 떠 올라 불현듯 글을 쓴다. 아름다움은 담담함으로부터 비롯되고 담담함은 마침내 비워짐으로 귀결되니, 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텅 비어 있음이다. 


* 문일다(聞一多)의 맹호연 시에 대한 평가를 용사함. 문일다는 19세기 중국 근대 시기의 정치가이자 시인, 교수로 중국민주동맹회(中國民主同盟會)의 지도자이다. 그는 맹호연(孟浩然, 689 ~ 740)의 시에 대해 “담담하여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라고 평하였음.

작가의 이전글 不比而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