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嫋大波斯菊 (추일뇨대파사국) 가을 날 살랑대는 코스모스
孤華方艶時 (고화방염시)*외로운 꽃 흐드러질 때,
忽然欲送書 (홀연욕송서) 문득 편지를 보내고 싶다.
誰人取我中 (수인취아중) 내 마음 받아줄 사람 누구인가?
只風無痕去 (지풍무흔거) 다만 바람은 흔적 없이 지나가는데.
2018년 9월 29일 산행 중 한 무리 코스모스를 보다. 하염없이 흔들리는 꽃을 보며 문득 편지를 보내고 싶어진다. 지금 이 마음을 알아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바람은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흔적 없이 나를 지나 꽃을 흔든다. (코스모스의 한자 이름은 대파사국이다.)
* 정약용의 장기 유배 중에 지은 시 ‘떨어진 꽃(落花)을 떠 올리며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