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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Nov 01. 2018

떠나가는 배

고석배 촬영

*골의 2018의 마지막 시로 한다. 2019년 (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함    )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로  한다.


離港進海淠(리항진해비) 떠나가는 배


一點漂靑海 (일점표청해) 푸른 바다 위 점하나 떠 있고,

風穩尤沈着*(풍온우침착) 바람 잔잔하니 더욱 쓸쓸하구나.

何時汝再會*(하시여재회)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諸物復本像 (제물복본상) 모든 것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것인데.


2018년 10월 31일. 같은 학교에 계시는 고석배 선생님께서 촬영하신 멋진 사진에 졸시를 붙인다. 푸른 가을 바다에 흰 배 하나 어디론가 떠나간다. 떠나는 배는 언제나 쓸쓸한 풍경이다.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 沈着(침착)은 사공 도 24시 품의 네 번째 풍격이다. 침착은 침울하고 쓸쓸한 이미지를 뜻하지만 절망적이거나 참담함은 아니다. 떠나가는 배를 보며 情景交融(정경교융; 경치와 심상이 어우러지는 풍경)의 이미지를 읊어본다. 


* 정태춘의 노래 ‘떠나가는 배’ 가사 한 구절을 용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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