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Mar 30. 2019

靜中見外境

靜中見外境


目開漫花影 (목개만화영) 눈 뜨니 꽃 그림자 가득하고,

切視萬攝悄 (절시만섭초) 눈 감으면 모든 것이 고요하다. 

諸物由動敞*(제물유동창) 모두가 움직임으로 하여 드러나니,

花片忽飛肖 (화편홀비소) 꽃잎, 문득 흩어져 나는구나.


2019년 3월 30일 한 낮. 3박 4일(3월 26일~3월 29일) 수학여행을 서울로 다녀왔더니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집 주위 곳곳에 흰 꽃이 홀로 만개하고 말았다. 나의 시선과 무관하고 또 나의 관심과 무관하지만 환하게 피는 과정을 함께 하지 못한 듯하여 못내 아쉽기만 하다. 하기야 내가 눈 감으면 이 모든 풍경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 


내가 살고 있는 진주시 금산면 금호지의 벚꽃 풍경.


* 禮記(예기) 樂器(악기)의 첫 부분을 용사 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