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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17. 2019

능금꽃의 계절

柰花之節


流動到時節 (류동도시절) 흘러 흘러 때가 되었으니,

視昭混紅白 (시소혼홍백) 붉고 흰 색 섞여 환하구나.

只變卽來去 (지변즉래거) 변화는 곧 오고 감이니,

寂寞在春色*(적막재춘색) 봄빛, 적막하여라.


2019년 4월 16일 점심시간. 세월호 5주기. 학교 주변에 능금 꽃(꽃 사과) 피고 있었다. 오늘은 5년 전 그대들이 영원히 떠난 날. 붉은 듯 희고 소담스러운 꽃으로부터 슬픔이 넌지시 밀려온다. 아름다움은 때때로 적막하다. 柰花(내화)는 능금나무 꽃이다. 


평행우주론에 기대어 우주 어딘가에서 이제는 23살의 빛나는 청춘이 되었을 그대들!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하게 빌어본다. 


* 당나라의 시인 가도의 寂寞在瀟湘(적막재소상 – 소상이 적막하다.)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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