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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29. 2019

구름과 노닐다.

登天遊雲*


雲滃無計靑泉間 (운옹무계청천간) 구름은 푸른 샘 사이로 휘적휘적,

山宗綠陰浸虛空 (산종녹음침허공) 산마루 푸르름은 허공으로 번지네.

元靑山靑不同靑 (원청산청부동청) 하늘 빛, 산 빛 다른 푸름이지만,

維第惘見蕭蕭慒 (유제망견소소종) 다만 멍하니 바라보니 쓸쓸한 생각만......


2019년 5월 28일 어제 비에 씻긴 하늘에 맑고 푸르다. 이상하게도 나는, 맑은 하늘을 보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학교 교감 선생님께서 중환으로 투병 중이라 더욱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하늘이 너무나 맑아 구름 사이 사이 보이는 하늘이 샘물처럼 푸르다. 


登天遊霧 : 장자 대종사 4章에 등장하는 등천유무의 마지막 글자를 운으로 바꿈. 하늘에 올라 구름 속에 노닒. 본래의 霧는 안개의 뜻이나 사물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道의 세계를 비유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송나라 학자 林希逸(임희일)은 이 말을 “만물 밖에서 노니는 것이다.”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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