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
稀雲閒中天*(희운한중천) 한가로운 하늘엔 구름 드문 드문,
庚乘漫大熱*(경승만대열) 쇠 기운이 승하니 열기 가득.
反目內自觀 (반목내자관) 눈을 돌이켜 스스로를 돌아보니,
心隨遷形影 (심수천형영) 마음은 형체와 그림자를 따라 움직이네.
2019년 7월 12일 오전, 초복. 2교시 수업을 하기 위해 3학년 별관으로 향하던 중 하늘을 보니 맑은 하늘과 구름의 조화가 기막히다. 마음은 벌써 하늘과 구름을 따라 천지를 떠돈다. 초복의 열기가 천지에 가득하다. 사진을 찍고 수련과 함련은 금방 생각했으나 나머지는 며칠을 전전긍긍하다가 마침내 5일이 지나고서야 억지로 뭉쳐 놓았다. 갈수록 어려워진다.
* 閑은 문(門) 사이에 나무(木)가 있으니 시간의 경과에 따라 쉽게 달라지지 않는 풍경으로서 정말 한가로운 것일 가능성이 크고, 閒은 문 사이에 달이 있으니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으로 정말 잠시 동안의 한가로움일 것이다. 하늘에 구름 떠 있다가 금세 다르게 변할 것이니 閑보다는 閒이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 복날은 天干(천간) 중 쇠(金)를 뜻하는 庚(경)이 乘(승)하는 날이다. 하여 예부터 쇠의 기운과 조화를 이루는 흙의 기운으로 더위를 막고자 했다. 흙(土)의 기운을 띄는 대표적인 것이 戌(술), 즉 개(犬)인데 개를 먹는 습관이 이런 원인에서도 비롯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