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出不訢其入不距(기출불흔기입불거) *
以緣來香花 (이연래향화) 인연 따라 향기로운 꽃으로 왔다가,
從風坐墻瓦 (종풍좌장와) 바람 따라 담벼락 기와에 앉았네.
無憝況無願 (무대황무원) 원망도 없고 바람은 더욱 없다네,
萬象自來還*(만상자래환) 모든 것은 저절로 돌아올 것인데.
2019년 10월 8일. 오전 지수중학교 향토탐방 프로그램으로 지수면 출신의 허 씨, 구 씨 고택을 아이들을 인솔하셨던 우리 학교 선생님께서 촬영한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본인에게 허락을 받고 시를 짓기로 했으나, 오랫동안 시작도 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오늘(10월 17일) 아침 홀연히 생각이 떠 올라 겨우 맞추었다. 고가의 담장 기와에 살포시 내려앉은 꽃은 은목서 꽃으로 추정이 된다. 木犀향은 참으로 강하여 만리향으로 불릴 정도다. 꽃이 보이지 않는데도 향기가 나는 꽃이 목서 꽃인데 금목서, 은목서, 그리고 구골 목서의 종류가 있다.
* 『장자』 제6편 대종사에 이르기를 其出不訢 其入不距(기출불흔기입불거): 태어남을 기뻐하지도 아니하며 죽음을 거부하지도 아니함. 중국 수, 당 교체기의 학자인 ‘육덕명’의 經典釋文(경전석문-약 14종의 경전을 독자적으로 풀이한 책. 이 중 장자 편도 있음) 의하면 訢은 흔으로 읽으며 ‘기쁘다’는 뜻이고 距는 ‘거역하다’는 뜻으로 拒와 같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出은 出生, 入은 入死, 즉 죽음을 뜻한다.
* 소식의 시를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