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견해

by 김준식


1. 학교 휴업에 대한 견해


3월 1일 개학 날부터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이제 2주를 넘기고 있다. 전염병은 늘 있어 왔지만 호흡기 전염병은 전파 속도와 전파 범위가 넓어 공동 밀집 생활하는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 것은 어쩌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조치였다.


하지만 휴업이 길어지자 조금씩 걱정이 생긴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그 걱정의 양상은 다르지만 휴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걱정의 심도는 깊어질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자 먹고 뛰어노는 놀이공간이다. 전염병이 확산하기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밀접 접촉 생활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휴업을 결정했고 어쩌면 휴업은 조금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 대학입시가 눈 앞에 있는 고3은 당장 3월 모의고사도 보지 못했다. 나머지 학년들도 혹시나 학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부모님들의 걱정이 크다. 학교는 학교대로 정해진 행사를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한다. 어려움이 참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과 어려움보다 앞서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이다.


걱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걱정으로 대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이 과도해지면 대안보다는 불안이 생기고 불안은 삶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불안과 두려움은 바로 이웃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학교가 되려면 최소한의 안전은 확보되어야 한다. 교육부에서 알아서 결정하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건강이다. 그 나머지는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인내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참고로 지금은 방학기간이 아니다. 지금은 이미 개학을 했고 학교는 전염병으로 휴업 중이다.


2. 불행한 사고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가까운 중학교 학생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정말 안타깝고 끔찍한 사고가 났다. 범인은 죽은 학생의 아버지로 특정되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의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 손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삶과 죽음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목숨을 잃은 이 기막힌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가정폭력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더 과격해지고 점점 더 악랄해지고 있다.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우리의 가장 기초적인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의 범위 밖에 여전히 가정폭력이 있다. 학교의 교사로서 그리고 한 학교의 교장으로서 우리 학교의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당연하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최소한 가정에서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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