調和
扣其而兩端*(구기이양단) 양끝을 두드리니
何處不偃㩻 (하처불언기) 어느 쪽도 쏠리지 않네.
暄然生秋葉 (훤연생추엽) 봄은 낙엽을 만들었고,
凄然守生氣 (처연수생기) 가을은 생기를 지키나니.
2020년 11월 4일 아침. 아침 기온이 낮으니 온통 낙엽이 흩어진다. 가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는 것은 봄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순환의 틀로 본다면 모든 계절은 특별할 것이 없는 각각의 상황일 뿐이다.
‘공자’는 늘 조화를 중시했다. 공자의 조화에 대한 생각은 사서 삼경 전체에 고루 퍼져 있지만 특별히 『중용』 편으로 많이 나타난다. 제목부터가 그것을 대변한다. 계절에 대한 공자의 생각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계절 역시 조화의 틀에서 해석하였을 것이다.
‘장자’는 『장자』 전편에서 이 調和를 수 없이 반복하여 강조한다. 천지만물의 조화가 곧 道라고 이야기하면서 도를 여러 가지 이름(天倪, 葆光, 滑疑 등)으로 불렀는데 그 핵심은 조화이다.
* 扣其兩端(구기양단): 공자의 조화에 대한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