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가 악취가 스멀스멀.

by 김준식


세상에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추기 어려운 것이 참 많다. 냄새도 그중 하나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악취는 아무리 단속을 잘해도 어디에선가 피어 올라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악취의 원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갈수록 악취는 짙어진다. 하지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 악취에 무감각 해져서 급기야는 자신의 몸에 그 냄새가 스며들어도 전혀 알지 못한다.


촛불 혁명으로 만들어진 현 정부의 주축은 흔히 말하는 586세대다. 민주화를 위한 학생 시위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정치권력을 획득했을 때, 나는 그들을 위해 손뼉 친 사람이다. 늘 희망해왔던 민주정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했다.


하지만,


그 586들이 장악한 이 정부에서도 슬슬 악취가 난다. 사실 악취는 어느 정도 이상으로 썩어야 난다. 쉽게 말하자면 썩은 부분이 이미 광범위하고 그 부패의 정도가 기준점을 넘어야 그 악취가 대중에게 퍼지게 된다. 물론 대중들이 인지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증폭하는 돼먹지 못한 언론들도 있지만 사실 언론에 의해 증폭되기 전의 아주 객관적인 사실만으로도 이미 악취를 느낄 수 있다.


예시를 들 필요도 없다. 정치권력을 획득한 586들은 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전 정치권력들이 하던 방법(눈에 잘 띄는)을 버리고 첨단의 방법을 동원하여 이것이 범죄인지 아닌지 잘 분간하기가 어렵다. 아마도 수사를 통해서도 꼬리를 잡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꼬리를 자른 도마뱀들은 이제 새 꼬리가 났을 것이다.


그 외에 자식을 위한 헌신도 보았다. 결국 모두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었지만 우리는 시퍼런 도덕성을 그들에게 희망했는지도 모른다. 그 냄새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정부 관료들의 갑질, 시대성, 계급성, 자신의 자유와 타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이미 도를 넘었으니 악취를 풍긴다.


지지를 철회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철회가 저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자괴감만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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