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立春談 입춘 이야기를 들으며
天德恒土寧*(천덕항토녕) 하늘과 땅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隨氣紜擾擾 (수기운요요) 기운 따라 만물은 요란하다.
心中居恬淡*(심중거념담) 마음은 고요하고 담백하게 머물되,
不脫於微曜 (불탈어미요) 희미한 빛도 소홀히 하지 않으리.
2021년 2월 2일. 내일이 입춘이라 오늘 새벽, 고요히 앉아 미리 입춘방을 쓴다. 해마다 맞이하는 입춘이지만 해마다 그 느낌은 다르다. 인간적인 것인가? 아니면 경박한 것인가? 오늘 새벽 공기는 차갑지 않지만 먼지가 많다. 봄이 되면 앞 다투어 나타나는 온갖 생명들과, 따뜻해지는 기온 탓에 우리는 쉽게 느슨해지고 쉽게 지친다. 아직은 겨울이라 마음 다잡기가 어렵지 않다. 봄이 오기 전, 미리 단단하게 다져 둘 일이다.
* 『莊子』 天道
* 『莊子』 刻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