支提*
道邊無圖磧 (도변무도적) 길가 생각 없는 돌 무더기,
積聚迉衆志 (적취서중지) 쌓이고 쌓이니 여러 뜻이 깃드는구나.
盡居器世間*(진거기세간) 비록 복잡한 세상에 살지만,
得眼裁取棄 (득안재취기) 버리고 취할 눈을 얻었으면.
2021년 1월 29일 오전. 경남교육정보원 정책연구소 차재원 소장님께서 오늘의 토론을 알리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리시면서 같이 첨부한 사진을 보니 문득 생각이 떠 올라 글을 지었다. 지난 2020년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경남 교육의 미래와 비전, 그리고 현장의 다양한 문제점을 성찰하고 탐구하여 결과물을 만들고 그 내용을 보고하는 장을 여셨지만 안타깝게도 역시 전염병이 발목을 잡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보고회를 안내하는 글 밑에 있는 사진을 보고, 엉뚱하게 글을 쓰니, 나는 제사 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 支提: 지제. 산스크리트어 chaitya(차야티야)를 한역한 말. 불교에서 부처의 사리를 넣어 높이 쌓아 올린 무덤을 산스크리트어로 stupa(스투파), 팔리어로는 thupa(투파)라 한다. 투파를 음역해서 한자로 塔婆(탑파)라고 부른다. 부처의 사리를 넣지 않고 기념될 만한 장소, 가령 부처가 자취를 남긴 곳에 기념으로 세운 탑은 별도로 chaitya라 불렀고, 이 말을 한역하면 支提(지제)가 된다. 이러한 사리탑이나 기념탑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대에는 구분 없이 다 같이 탑이라 했다. 더구나 부처의 진신사리를 많은 탑에 다 봉안하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에 후대의 탑은 사리탑이니 기념탑이니 구분할 필요조차 없게 됐다. 따라서 지금은 지제란 말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 器世間(기세간)은 불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