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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04. 2021

프리지어를 보면서 백리해를 떠올림

見香雪蘭量百里奚*(프리지어를 보면서 백리해를 떠올림)


往渾見黃色 (왕혼견황색) 노란색은 때로 어지럽지만,

彼華然欣感 (피화연흔감) 저 꽃은 기쁘기만 하구나.

薄瓣話無欲 (박판화무욕) 얇은 꽃잎, 무욕을 말하고,

幽香施無偖 (유향시무차) 그윽한 향기 분별없이 베푸네.


2021년 3월 4일 아침. 지난 토요일, 아직은 덜 핀 프리지어를 한 다발 사서 꽃 병에 꽂아 두었더니 화요일부터 가득 피어 오늘 아침에는 향기가 그윽하다. 자연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이상하게도 나이와 상관관계가 있다. 특별히 꽃에 대한 감각은 나이와 매우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음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 프리지어의 한자 명은 향설란이다. 


* 百里奚(백리해): 성은 孟이고 字가 百里奚이다. 秦나라의 현인이다. 본래 虞나라 사람이다. 百里奚에 대한 기록은 孟子와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史記 등에 자세하다. 朱熹는 孟子集註(맹자집주)에서 장주가 이르기를 ‘백리해는 벼슬과 봉록을 바라는 욕심이 마음에 침입하지 못하였다. 그 때문에 소를 먹이자 소가 살쪄서 진나라 목공이 그의 천한 신분을 잊고 정사를 맡기게 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莊子』 田子方에 백리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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