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Mar 04. 2021

프리지어를 보면서 백리해를 떠올림

見香雪蘭量百里奚*(프리지어를 보면서 백리해를 떠올림)


往渾見黃色 (왕혼견황색) 노란색은 때로 어지럽지만,

彼華然欣感 (피화연흔감) 저 꽃은 기쁘기만 하구나.

薄瓣話無欲 (박판화무욕) 얇은 꽃잎, 무욕을 말하고,

幽香施無偖 (유향시무차) 그윽한 향기 분별없이 베푸네.


2021년 3월 4일 아침. 지난 토요일, 아직은 덜 핀 프리지어를 한 다발 사서 꽃 병에 꽂아 두었더니 화요일부터 가득 피어 오늘 아침에는 향기가 그윽하다. 자연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이상하게도 나이와 상관관계가 있다. 특별히 꽃에 대한 감각은 나이와 매우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음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 프리지어의 한자 명은 향설란이다. 


* 百里奚(백리해): 성은 孟이고 字가 百里奚이다. 秦나라의 현인이다. 본래 虞나라 사람이다. 百里奚에 대한 기록은 孟子와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史記 등에 자세하다. 朱熹는 孟子集註(맹자집주)에서 장주가 이르기를 ‘백리해는 벼슬과 봉록을 바라는 욕심이 마음에 침입하지 못하였다. 그 때문에 소를 먹이자 소가 살쪄서 진나라 목공이 그의 천한 신분을 잊고 정사를 맡기게 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莊子』 田子方에 백리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작가의 이전글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