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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May 15. 2020

다능인, 멀티포텐셜라이트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에게 어울리는 말.

모든 것이 되는 법


우리의 교육은 커리큘럼으로 정해져 있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한국 사회의 교육은 교육 과정이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다. 최근에서 특별학교와 특수학교가 생기고 있지만 2000년 초반에는 극소수 몇 명만 가능한 교육과정이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했다. 대학교를 와도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 취업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만 했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지 못한 채 직업을 구해야만 했다. 그래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른 이와 경험을 한 것은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그때부터 다양한 호기심과 꿈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은 해야 했고 당장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취업을 했다. 그렇게 첫 취업한 곳에서 나는 7년 동안 회사를 다니고 있다. 업무의 변화도 크지 않았다.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싶어 다른 곳을 지원해도 특수한 업무 특성상 다른 곳에서 받아주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다양한 업무의 호기심을 참으며 돈을 목적으로 회사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다능인이다. 책에 있는 명칭으로는 멀티포텐셜라이트(multipotentialite)이다.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는 것이 재밌다. 업무 외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것도 즐겁다. 잊고 살았다. 내가 다능인이었다는 것을.


이 책은 내가 다능인이었음을 알게 해 줬다. 어렸을 적부터 의사, 판사 등 고위직 관료가 돼야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배웠다. 한국 사회의 문화가 그랬다. 돈을 많이 벌고 훌륭한 사람은 곧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더 이상 공부만을 잘했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들도 아니고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 세상이 왔다. 지금은 오히려 공부보다 다양한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그렇다. 다능인이 인정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람마다 성향이 모두 다르다. 비슷하지만 다 같지 않다. 어떤 이들은 본인이 정한 한 길을 가는 것이 좋을 수 있고 다른 이는 다양한 길을 가보는 것이 목적일 수 있다. 대부분 어렸을 적 다양성을 인정하지도 받지도 못하면서 자랐다. 정해진 길 위에서 다른 길을 간다면 혼나는 것이 일상이었으니까. 지금은 다양한 일을 해도 경험과 지식으로 치환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가 지금의 어린아이들에게도 교육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기쁘다.


이 책은 독서모임의 책으로 읽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독서모임이었다. 모임을 하는 동안 다양한 삶으로 사는 걸 알았고, 비록 회사원이지만 회사 외의 꿈을 가지며 시도를 하고 계시는 팀원들도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많이 배웠다. 그들은 걱정과 고민보다는 실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나도 다능인임을 인정한 뒤로 회사 외의 새로운 삶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로서 글을 쓰고, 회사원이지만 회사원들을 상대로 운동을 가르쳐주고, 러닝 모임의 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만들고 싶은 스포츠 의류가 있어서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로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실패해도 좋다. 다른 것을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본인의 시간을 만족해서 사용했다면 그걸로 되었다는 마인드를 가졌다. 나와 같이 인생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원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작가의 마지막 당부




사진출처 : https://medium.com/@sartikakurniali/the-misunderstood-generalist-multipod-c6e89d34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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