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프랑스 소설에서 인문학을 배운다.
최근 기나긴 프로젝트가 끝났다. 처음 업무 리더가 되어 짧은 기간 동안 성공했어야만 했던 프로젝트 었다. 프로칼퇴러인 나에게 야근은 필수였고 주말출근은 선물이었다. (그런 기간 동안 한 달 서평을 2번 쓰지 못했다.) 퇴근 후 글을 쓰는 것이 좋았지만 체력이 방전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는 다시 프로칼퇴러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자세로 돌아왔다. 오늘의 책은 최근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첫 작품, 사물들이다.
이 책은 프랑스의 196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고전 소설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읽을수록 지금의 현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 작가의 필력도 있겠지만 자본주의가 막 도입되는 그 시절의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주인공으로 잘 풀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시대를 보여주는 역사와 경제체계의 위험을 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인간의 욕망과 허망함, 공허함, 박탈감을 표현하고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끼게 해 준다.
"누구나 부를 꿈 꾸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여기서 불행이 시작된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는 공산당 선언과 같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1960년대 소설의 내용이 2020년대 사회적인 분위기가 같다는 것은 경제체계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무기력감에 대해서도 공부하기 시작했다.
소설이라는 것이 독자의 상상력을 재탄생하며 재미와 만족을 주지만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고선 재미보단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은 소설로서 고전 문학의 느낌과 인문학적 의문점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이 얇지만 내용은 두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