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0권, 100권을 목표로 책을 읽고 있다.
"24"
1년에 내가 읽는 책의 권수이다.
(브런치 북은 미포함)
책을 많이 읽은 해도 있고 읽지 않은 해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읽은 책 리스트를 확인하면 24권은 항상 넘었다. 딱히 몇 권을 읽어야 되겠다, 읽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통계적으로 한 달에 2권은 읽은 셈이었다. 시간이 있을 때는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고 자기 전에 책을 읽고 자는 습관 때문인지 꾸준하게 책을 구매하고 보관하고 있다.
처음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부자가 되는 방법" 등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책을 골랐다. 자연스럽게 자기 계발서 위주로 읽었고 그렇게 책에 입문하게 되었다. 지금도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보면 자기 계발서가 목록에 하나 이상 있다는 건 다른 독자들도 "방법"을 찾고 알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책을 가까이 둘 수 있었고 지금은 자기 계발서 이외에 경제, 사회, 인문학 등 다양한 책들을 골라서 읽고 있다. 다양한 책들을 추천받아 읽고 있으면서 지금은 책을 읽는 이유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읽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 꼰대가 되기 싫다. 사회에서 30대가 되고 나이가 들수록 나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생각들로 몸과 지식은 채워진다. 하지만 예전 경험한 것들이 마치 모든 이의 정답인 것처럼 '맞다, 틀리다'를 결정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왔다. 그 뒤로는 생각의 프레임에서 갇히지 않기 위해 나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을 찾아본다.
예를 들면 평균의 종말(토드 로드 저)과 같은 책이다. 30년 이상을 평균의 교육 세상에서 살아왔고 회사에서도 평균값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맞지 않다는 걸 저자는 제시한다. 기존에 당연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행동과 사고를 깰 수 있는 책을 읽으면서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전환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만들 수 있었다. 보통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책들은 내용도 많고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걸 알았을 때 깨닫는 성취도 매우 크기 때문에 인문학과 경제 그리고 역사책들을 많이 찾아본다.
둘째, 글을 잘 쓰고 싶다. 무릎을 다치고 수술을 위해서 병원에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SNS와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수술 당시에는 힘든 일이 많아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유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짧은 글, 긴 글을 읽으면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책을 읽기만 했지 내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었다. 그만큼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웠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일기부터 쓰기 시작했고 짧은 생각들과 책 독후감도 어렵게 쓰기 시작했다. 3번의 브런치 작가 신청에 떨어지고 4번째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건 지금도 어렵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떻게 글을 써야 잘 쓰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책을 읽는다. 성공하기 위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을 파악하듯이 나는 나의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유명한 작가들의 글과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다독하려고 노력한다. 한 문장을 완성하는 게 어려운 걸 안 뒤로는 책이나 브런치의 글들을 읽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또한, 맘에 드는 글귀가 있다면 필사하는 습관도 생겼다.
이처럼 생각을 깨고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나는 책을 읽고 있다. 음식도 편식하는 게 몸에 건강하지 않듯 책도 편식하지 않고 읽고 써보려고 한다. 언젠간 문학을 쓸 수 있고 에세이도 편하게 쓸 수 있는 날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고 자야겠다.
사진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1438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