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달쓰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onik Mar 18. 2020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유일한 취미가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나로선 코로나 19는 꽤나 큰 타격이다.

헬스장을 갈 수는 없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찾아야만 했다.


일단, 책 읽기. 읽고 싶었던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일부러 책을 보이는 곳에 두면서 책을 자주 읽었다.

일주일에 한 권, 두 권씩 읽으면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뿌듯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책 보다 가지고 있는 책을, 신간보다 고전을 더 많이 선택한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역사에서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나보다 먼저 지혜를 얻은 사람들을 알고 싶은 생각이 크다.


두 번째로 Youtube Premium 결제다. 광고가 보기 싫어서 Premium을 등록했다. 덕분에 음악도 Youtube music을 이용해서 듣고 있다. 이래나 저래나 돈을 절약하면서 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Youtube 채널을 구독하면서 최근에 작가 허지웅의 "허지웅답기"라는 채널을 보왔다.


옛날 카세트테이프가 나오고 응답기처럼 사연의 목소리가 영상으로 흘러나온다.

사연을 듣고 작가 허지웅의 생각과 위로로 소통하는 콘셉트이다. 

우연히 추천 링크로 알게 되었고 첫 번째 본 영상의 사연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03-서른, 인생을 포기하고 싶어요."


하, 생각만 해도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고 허지웅답기에 대한 대답이 궁금했다.

작가 허지웅은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조금씩 시도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을 해보라고 응답해준다.


나이 서른인데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사연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서른이 되었고 어느새 누군가에는 아재일 수 있고 

선배이고 뭐 포기하고 싶은 나이 때가 된 걸 깨닫게 되었다.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은 마치 컴퓨터의 On 상태를 OFF로 만들고 싶다는 심정과 같다.

마구 돌아가는 컴퓨터가 에러가 나거나 과부하로 인해 OFF를 하면 컴퓨터는 다시 재부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고달프게 컴퓨터처럼 On-Off 스위치로 간단히 모드를 바꿀 수가 없다. (환생이 아니라면)

무엇의 시작과 끝을 정할 수는 있겠지만 본인의 인생을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포기가 될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나도 한 때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다. 컴퓨터처럼 재시작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도 해봤고 스위치를 끄기 위해 노력도 해봤지만 결국 ON의 상태는 유지가 되더라. (죽음은 OFF라 생각한다)


결국 인생은 ON의 상태를 유지하고 살아갈 이유를 계속 만드는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이름 모를 허지웅답기에 나온 사연의 주인공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것도 살아가는 행동을 하는 것도 모두 본인의 의지이기 때문에 말이다.

꼰대 같은 조언일 수 있다. 살아갈 이유를 만들라니

그러나 진심이다. 이유 없는 인생 없다. 목적과 목표가 없는 인생은 재미도 없다. 

아직도 살아갈 날이 존재한다면 살아갈 이유 하나는 만들고 포기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5G6C7oN5g

허지웅답기 채널
매거진의 이전글 I don't know who i a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