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태웅 Dec 24. 2019

부사장의 편지

내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안녕하세요.

박태웅 부사장입니다.

입사하고 처음으로 전체 메일을 드리게 됩니다.

잘 지내시지요.

엄청난 폭염이 이어지더니 아침 저녁으로는 어느새 선선한 기운이 돕니다. 곧 홑이불이 얇게 느껴지겠지요.

그동안 팀별 미팅을 몇번 하기는 하였으나, 시간이 모자라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팀이 많기는 많군요. ^^*)

그래서 팀별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제가 좀 더 잘 알고, 여러분과 친해지기 위해서 간단한 자료를 한번 만들어 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립니다.

각 팀별로 논의하셔서 팀장들께서 다음주 목요일 오후 5시까지 제게 전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용이 충실하면 되니, 굳이 파워포인트 등으로 형식 갖추려고 노력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팀 이름과 소속

2) R&R(Role & Response)

- 팀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역할과 책임'을 말합니다.

3) 고객은 누구인가, 우리 팀은 고객에게 어떤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

- 부가가치란 본래의 것에 내가 덧붙인 가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뉴스팀이라면 각 신문과 방송에서 우리에게 제공하는 뉴스에 어떤 부가가치를 더 붙이고 있을까?, 그것은 고객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하는 질문이 됩니다.

4)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고객의 피드백을 어떻게 실시간으로 캐치하고 반영할 수 있는가?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까? 고객의 평가는 어떻게 파악해낼 수 있는가?에 관한 질문입니다.

어제의 작업결과가 오늘의 개선의 입력물로 작용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즉, 나날이 더 똑똑해지는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엠파스 첫페이지에 여러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좋은 자리에서 자리에 맞는 클릭율을 나타내지만, 어떤 것은 좋은 자리에 앉아 있어도 클릭율은 매우 낮습니다. 매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내 다음날 첫페이지에 반영한다면 이것을 '나날이 똑똑해지는 업무방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업무의 모든 영역에서 이와 같은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5) 하고있는 일의 KSF(Key Success Factor)는 무엇인가?

-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 팩터 셋을 고르라면 그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8대2 법칙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고 있는 일중에서 20%가 전체 결과의 80%을 좌우한다"라는 것이 8:2법칙입니다. 그 2가 무엇인지, 내가 업무를 할 때 그 2에 집중하여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면 됩니다.

6) 내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나?

- ROI(Return of investment)를 생각해 봅시다.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나오는가?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고, 성과에 대한 측정에 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일을 잘한다면 그 결과는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입니다.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하여야 합니다. 최종결과를 확인하려면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라고 할 때는 중간중간에 성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마일스톤(milestone)을 제시하여 주십시오.

참고가 될만한 자료로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를 정리한 글을 첨부합니다. 함께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편지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키워드는 USP, KSF 그리고 ROI입니다. 지식발전소의 핵심키워드로 늘 명심하도록 합시다.

즐거운 주말 맞으십시오.


About USP

첫째는 제품(서비스)에서 U.S.P.를 찾아내는 것이다.

둘째는 제품(서비스)의 U.S.P.가 경쟁제품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는 제품(서비스)의 U.S.P.가 소비자가 공감하여 구매의사를 느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져야한다.

이러한 U.S.P를 찾지 못할 경우, 제품(서비스)을 개선해야 하며, 그것이 불가능하면 광고할 제품(서비스)으로 부적당하다. 즉, 광고를 하면 안된다!

U.S.P전략에서 제품의 특징을 약속할 경우, 소비자의 머리속에 기억시키는 '침투율'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제품구매를 일으키게 하는 '사용유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 2004년 여름에 엠파스 직원들에게 보냈던 메일이다. 아마도 8월하순쯤. 언젠가 검색을 하다 우연히 예전 엠파스에 다녔던 동료의 블로그에서 이 편지를 다시 만났다. <지식발전소>는 당시의 회사이름이다. 나중에 회사 이름도 엠파스로 바꾸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